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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장인정신! 우리 시대 최고의 전문가들이 찾아낸 삶의 진정한 의미와 성공 비결!
살아가는 동안 훌륭한 문화유산을 만나는 것은 분명 행복한 일이다. 조상의 얼과 혼이 깃든 문화유산을 마주할 때면 진정한 전통의 가치란 단순히 옛 것에 머물지 않고 시대와 문화를 넘나드는 것임을 느끼곤 한다. 유구한 세월을 묵묵히 살아낸 탑과 전각, 겹겹이 쌓인 시간의 무게를 의연하게 머금은 도자기와 서화 앞에서 우리는 수세기 전 장인들의 뛰어난 기량을 눈으로 확인하고, 동시에 오늘의 부박한 문화를 개탄하게 된다.
물론 과거가 지금보다, 옛 것이 오늘의 것보다 낫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이 다양한 장인이 존재했던 과거와는 다르다는 것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스승과 제자가 한 길을 걸어가는 도제식 수련과 경험의 축적을 중시했던 시대는 지나가고 새로운 발상과 기발한 창조력이 대접받는 세상이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곁에 남아 있는 문화유산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져서는 안 될 것이다. 전통의 소중함을 말하는 이들은 많지만 정작 과거를 보듬는 것이 오늘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것임을 보여주는 이들이 많지 않은 오늘을 반성하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우리 것을 바라보는 진실된 자세와 마음. 장인정신은 결국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 유홍준(미술사학자, 前 문화재청장)
그런 점에서 아름다운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고 가꾸고자 노력하는 비영리단체인 (재)아름지기의 존재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2001년 11월에 창립된 아름지기는 한국의 전통문화유산과 그 주변 환경을 가꾸는 일을 통해 우리 문화의 맥을 계승하고 현대인의 삶에 전통의 가치가 숨쉴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창덕궁과 종묘 환경 가꾸기, 정자나무 주변 가꾸기, 4대 궁궐과 종묘 안내판 디자인 코디네이션, 해인사 안내판 디자인 사업, 하회마을과 양동마을 안내판 디자인 사업, 아름지기 아카데미, 세계문화유산 답사, 아름지기 기획전, 한옥에서 우리 음악 듣기, 전통 생활문화 연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우리 전통과 문화유산에 담긴 뜻과 지혜를 널리 알려오고 있다.
이러한 아름지기의 활동 중에서 언론은 물론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은 것이 바로 ‘이 시대의 장인정신을 묻다’라는 아카데미였다. 우리 것의 가치를 오늘날에도 계속 이어가는 장인들의 참된 가치를 세상에 널리 알리기 위해 아름지기는 유홍준(문화유산), 김영일(음악), 배병우(사진), 정구호(패션), 김봉렬(건축), 조희숙(음식) 등 우리 문화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자신의 삶 속에서 깊이를 더해가며 대중과 공유하고 있는 6명의 전문가들을 초대했다.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각 분야에서 탁월한 안목과 성취를 보여준 이들은 오늘날 장인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현대의 장인은 어떤 사람들인지, 과거의 장인과 현대의 장인이 만날 수 있는 지점은 어디인지 등 우리가 기억해야 할 소중한 정신적 자산을 일깨우며 적지 않은 반향을 이끌어냈다.
“예술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보다는 아이디어와 정신이다. 좋은 사진은 세상을 해석하는 것이다” - 배병우(사진가)
『우리 시대의 장인정신을 묻다』는 아름지기가 강연과 인터뷰, 자료집을 통해 기록한 ‘장인정신’이라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주제를 새롭게 다듬어 펴낸 책이다. 삶의 궤적과 우리 문화의 본질에 천착해 하나의 작품보다 문화를 빚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자 아름지기와 북노마드(문학동네 임프린트)가 함께 힘을 모은 것이다.
유홍준 前 문화재청장은 현장 경험에서 깨달은 감동을 특유의 화법으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문화유산의 한국적 아름다움을 우리의 현실적 가치로 전환시켰다. 보편성을 찾아 나서기에 앞서 필요한 것은 ‘노력’과 거기에서 나오는 ‘감동’이라는 그의 말은 유홍준이라는 이름과 맞물려 진한 울림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내로라하는 잡지와 광고 사진을 찍다가 우리 소리의 마력에 빠져 소리를 기록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는 김영일 악당이반 대표는 우리 음악이 살아 움직이는 생명의 음악이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주었다. “장인이란 자기 마음을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이라는 그의 정의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삶을 가꾸어 나가는 우리에게 인생의 나침반 역할을 해줄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사진가로 알려진 사진작가 배병우는 자신의 사진이 고향과 어머니로 상징되는 마음 속 뿌리의 힘과 만난 결과물이라는 고백으로 진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사진은 자연에서 시간과 공간을 따내오는 것이라는, 그리고 그 속에서 선택하고 압축해서 보여주는 것이라는 그의 고백은 테크놀로지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현대예술에 경종을 울릴 것이다.
“전문성, 창조성, 개척정신. 장인정신은 과거를 반성하고 새로운 것을 찾고 궁리하는 것이다” - 김봉렬(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그동안 우리는 장인정신은 문화예술에 한정해서 생각해왔다. 그런 점에서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와의 만남은 창조적인 것과 대중적인 것 사이의 중용의 미학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한 좋은 기회였다. 패션은 물론 요리, 인테리어, 영화미술 등 다방면의 분야에서 ‘옷을 둘러싼 것’들을 보여주는 그의 탁월한 활동은 물건과 문화를 따로 사고하지 않는 현대적 장인정신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소중한 교과서로 기억될 것이다. 장인정신은 ‘장인’이라는 단어와 ‘정신’이라는 단어가 한 몸을 이루고 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이는 장인정신이란 개인의 독창적인 정신일 수도 있지만 사회문화적 배경에서 나온 통념이나 의식이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김봉렬 교수는 장인은 시대가 만들어낸 총체적인 정신을 구현하고, 그 속에서 개인의 창조성이 발휘되어야 빛을 발한다고 강조했다. 살아가는 동안 인간은 숱한 시행착오를 거칠 수밖에 없는 미약한 존재이다. 이런 우리에게 장인정신이란 너무도 거창한, 그리하여 사회적으로 성공한 누군가의 이야기로만 들리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김 교수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한 분야의 장인이 길러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건 너무도 당연하다고 전제했다. 수많은 시행착오 과정 속에서 이전 작업을 반성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보고 궁리하는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이라는 그의 말은 작은 실패로 지쳐 있는 우리에게 삶의 밑그림을 다시 그리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조희숙 前 우송대 외식조리학과 교수는 우리 음식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그 속에 깃들어 있는 조상들의 참된 지혜를 알게 해주었다. 그는 이 책의 곳곳에서 우리 음식이 전 세계인이 아끼고 즐길 수 있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음식을 먹고 즐거워하고 감동받는 사람들 때문에 아주 고된 노동을 기쁨으로 이겨냈다는 그의 고백은 장인정신이 우리의 일상 속에 이미 자리하고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운다.
『우리 시대의 장인정신을 말하다』는 유홍준, 김영일, 배병우, 정구호, 김봉렬, 조희숙 등 우리 시대 최고의 전문가들을 한데 불러 모았다는 것만으로도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것이다. 우리 시대 최고의 지성 이어령 선생이 이 책을 위해 기꺼이 추천의 글을 헌사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지금 우리는 문화적 흐름이 세대를 넘나들고, 그로 인해 다양한 파장을 형성하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장인정신의 참된 의미를 되새겨보는 (재)아름지기의 노력이 책이라는 물질로 다듬어진 『우리 시대의 장인정신을 말하다』는 전통이라는 빛으로 밝힌 하나의 길이 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책속에서
모든 사람이 장인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장인정신은 가질 수 있다. 무엇이든 끝까지 하려는 자세와 노력은 누구든지 가질 수 있다. 모든 것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완당의 예술적 성취는 피나는 노력의 결실이었다. 완당은 무엇을 하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장인정신은 결국 ‘노력’이라는 결론으로 도출된다. (중략) 우리 조상들이 남긴 문화유산은 장인의 열정과 노력의 결정체이다. 디테일의 힘이다. 단순히 장인의 솜씨로 간주할 수 있지만, 기량을 뛰어넘는 정신이 구현된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도 이런 장인이 더 많아져야 한다. 그들의 노력에 관심을 갖고 그들과 함께 장인의 정신과 결과물을 공유하며 축적해 나가야 한다.
장인이란 자기 영역을 보는 것을 자기의 마음 보듯 하는 사람들이다. 마음을 본다는 것은 남의 눈으로 자신을 살펴본다는 것이다. 객관의 시선으로 자신을 볼 때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지에 오른 장인들의 공통점은 그 결과물이 오래도록 사랑 받는 데 있다. 그들의 결과물은 생명력이 있다. 우리 시대의 장인정신이란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예술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보다는 아이디어와 정신이다. 과거 필름으로 사진을 찍을 때와 달리 오늘날 디지털 카메라는 찍는 즉시 확인이 가능하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 시대에도 작가는 달라야 한다. 적어도 자신을 자기표현의 도구로 삼고 싶다면 엄청난 시간을 들여야 한다. (중략) 사진가는 눈으로 보았을 대 자신이 담고자 한 것들을 기억해서 사진에 옮겨내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이 프로이고, 장인이다. 사진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해석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