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국회도서관 홈으로 정보검색 소장정보 검색

결과 내 검색

동의어 포함

목차보기

목차


여는 글
1장. 아유와 단아유
2장. 상처아래 핀 수련
3장. 불어오는 따스한 바람
4장. 가르침
5장. 다가가는 마음
6장. 성장
7장. 희미한 자각
8장. 기억의 붉은 고리
9장. 마음을 담은……
10장. 서서히 찾아가는 기억의 조각
11장. 고백
12장. 금의 추억
13장. 다가오는 검은 구름
14장. 해 그리고 두 사내
15장. 습격
16장. 상처의 기억
17장. 돌아오는 길
18장. 반격
19장. 구출
20장. 필벌
21장. 청혼
22장 소중한 행복
닫는 글
외전
작가후기

이용현황보기

황후의 자격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1580751 811.33 -10-971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1580752 811.33 -10-971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시원한 바람 한 줄기가 만두 가게 맞은편 모퉁이에 자란 길고 푸른 대나무 가지를 흔들고 지나갔다. 몇 발자국이나 더 갔을까. 량헌이 문득 걸음을 멈추고 희미한 불빛이 새어나오는 작은 만두 가게를 돌아보았다. 가게에서 그다지 멀어진 것도 아니건만 잠시 아유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벌써부터 그립고 허전했다.
“……곁을 허락하였더니 심장을 차지한 것이냐.”
량헌의 얼굴에 단려한 미소가 번졌다. 사람을 믿고 곁에 두시라 충언을 아끼지 않았던 단 장군, 그의 딸 아유가 량헌의 가슴에 따스한 바람을 몰고 와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고 있었다.
“단 장군, 혼자였던 나를 이토록 채워주는 아이이니, 아유가 조금 늦게 그대를 기억해낸다고 해도 조금만 섭섭해 하시게.”
대답이라도 하듯 청량한 해선의 바람 한 줄기가 량헌의 몸을 훑고 지나갔다.

책속에서

알라딘제공
지켜 준다고 약조하였다. 그러니 그대가 마음을 놓아버릴 만큼 고통스럽다면 이제는 내가 찾아내어 보듬어 주리라. 잊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고통 속에 몸부림치는 그대를 홀로 남겨 두지 않으리라. 량헌이 잠시 입술을 깨물었다.
“그대가 말했었지.”
량헌은 아유의 등에 푹신한 목화솜을 대어주고 보드랍고 따스한 이불을 둘러 주며 대진이 준비한 물건을 집어 들었다.
“이렇게 맑은 물이 가득한 연못을 가로지르는 다리위에서, 환한 달님을 벗 삼아 금을 연주하면 모든 근심 걱정이 일시에 사라지지 않겠냐고 말이다.”
아유가 량헌의 앞에 놓인 금에 시선을 주었다.
“비록 다리 위도 아니고 제대로 타지도 못하는 금일지언정…… 그대가 내게로 오는 길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띠링. 붕대 감은 손이 내는 투박한 소리. 곡조가 되지도 못하고 겨우 단음을 낼 뿐이지만 량헌은 포기하지 않고 몇 번이고 비단줄을 뜯었다.
띠띵. 띠띠띵, 띵. 고요한 달빛이 내려앉은 정자 아래 짧게 끊어지는 금의 소리가 한참이나 들렸다.
띠띠띵. 나뭇가지를 흔드는 바람이 차가워지자, 량헌이 희미하게 웃으며 금을 내려두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아유에게 다가섰다.
“바람이 차니 이만 들어가야겠구나. 아직 솜씨가 부족하여 하늘도 듣기 거북했던 모양이다.”
량헌의 두 손에 감긴 붕대 사이로 피가 붉게 번져 나오는 것을 보는 아유의 까만 눈동자. 상처가 터져 피가 흐르는 것도 모르고 금을 탔던 사내가 아유를 다시 안아 올리려 할 때였다. 작은 손이 붕대에 감긴 량헌의 손을 감싸 잡아 그가 그리했던 것처럼 마른 입술로 피가 흐르는 손가락에 입을 맞추었다.
“……아프게 해서…… 미안해요. 량헌.”
순간 량헌의 눈동자가 크게 일렁였다.
“……아유!”
동그란 눈동자에서 흐르는 눈물을 큰 손으로 감싸며, 이제 정말로 돌아와 준 아유를 조심스럽게 안아 보는 량헌의 눈가도 어느새 붉어졌다.
“이제 되었다.”
짧은 말에 담긴 깊은 마음을 달님도 아시고 까만 밤도 아시리라. 바람도 조용히 두 사람을 비켜서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