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 강철소리 나는 '생각'의 문체 - 김윤식 '깐깐함' 그리고 그 너머 - 이혜경 일상성에 대한 새로운 서사적 탐문 - 우찬제 이승우의 한 칼 - 방현석 반복과 차이, 혹은 차이와 반복 - 류보선
수상소감|강물은 바다로 흐른다 - 이승우
1부 수상작가 이승우 특집 수상작|칼 수상작가 자선작| 무슨 일이든, 아무일도 , 첫날 수상작가가 쓴 연보|내 인생의 33가지 순간 수상작가 읽기|아버지를 찾아서 - 정영훈 수상작가 인터뷰|이승우, 낯선 익숙함으로의 초대 - 박성원
2부 최종후보작 강영숙|어떤 싸움 권여선|팔도기획 김애란|물속 골리앗 박성원|하루 손홍규|투명인간 윤성희|공기 없는 밤 편혜영|저녁의 구애 한강|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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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1.33 -11-234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문학상도서 (자료실내 이용)
출판사 책소개
제10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을 펴내며 황순원문학상이 올해로 10회를 맞이했다. 우리 현대문학에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황순원 선생의 문학적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황순원문학상은, 지난 1년간 창작, 발표된 모든 중·단편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을 선정하여 오천만 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특히 이번 10회를 맞이하여 상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였다. 임기가 보장되는 위원들로 구성되는 운영위원회가 예심·본심 심사위원을 선정하는 등 상과 관련된 주요 결정을 내리도록 하여 상의 권위를 한층 높이기 위함이다. 평론가 김윤식·최원식·성민엽, 소설가 최윤·구효서 등 5인을 황순원문학상 운영위원으로 위촉했고, 운영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심사위원이 구성되었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2010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 역시 수상작뿐만 아니라 수상작가 자선작, 수상작가가 쓴 연보, 수상작가 읽기, 수상작가 인터뷰 등으로 풍성하게 구성하여, 수상작가를 보다 세밀히 조명하는 ‘수상작가 특집’을 마련하였다.
제10회 수상작, 이승우 「칼」 올해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은 이승우의 「칼」이다. 「칼」은 “자신의 강함을 과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약함을 감추기 위해 칼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칼을 모을 만큼 강한 것이 아니라 칼을 수집해야 할 정도로 약”하고 “칼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칼을 소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심사를 맡은 이혜경 소설가는 “‘칼’로 대변되는 방어기제 없이는 타자와 만나기 어려운 우리의 불안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고 평했고, 우찬제 평론가는 “중견작가의 오랜 서사적 축적을 감지하게 한다. 인간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를 관념적 성찰의 형식으로 탐문해온 작가답게 심리적 현실의 심연을 웅숭깊게 다루었다.”고 평했다. 방현석 소설가는 “칼 수집가인 사내를 통해 왜소한 삶을 지탱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우리들의 허위와 비애를 유려하게 그려내고 있는 수작이다.”라고 평했고, 류보선 평론가는 “「칼」은 이승우다운 소설이었고 이승우만이 쓸 수 있는 소설이다. 한 소설에 담아내기 힘든 중층적이고 복합적인 실존조건들을 빈틈없이 누벼냈다.”고 심사평을 남겼다. 이번 『2010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에서는 수상작가 이승우 특집을 마련했다. 수상작 「칼」을 비롯해, 수상작가 자선작인 단편소설 「무슨 일이든, 아무 일도」, 중편소설 「첫날」이 함께 실렸고, 수상작가가 직접 쓴 연보, 정영훈 평론가의 작가론 「아버지를 찾아서」, 소설가 박성원의 수상작가 인터뷰 「이승우, 낯선 익숙함으로의 초대」로 구성되었다.
또한 최종후보에 오른 강영숙의 「어떤 싸움」, 권여선의 「팔도기획」, 김애란의 「물속 골리앗」, 박성원의 「하루」, 손홍규의 「투명인간」, 윤성희의 「공기 없는 밤」, 편혜영의 「저녁의 구애」, 한강의 「훈자」를 함께 실었다. 우찬제 평론가는 다음과 같이 총평을 남겼다. “황순원문학상 본심에 올라온 열 편의 작품을 다시 읽는 작업은 곧 우리의 소설 현장을 재점검해보는 일이기도 했다. 2010년의 한국 소설은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 속에서도 의미 있는 발상법과 역동적인 탈주의 상상력으로 다채롭게 ‘어떤 싸움’(강영숙)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었다. 글을 쓴다는 것, 그 자체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에서 재난의 상상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설적 세목들로 독자들과 소통을 시도하면서, 소통보다는 불통이 대세인 시대에 역설적으로나마 이야기의 소통 가능성을 열어나가려는 시도들이 돋보였다.”
여느 해보다 다채로운 읽을거리를 준비한 이번 『2010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은, 우리 문학의 현주소를 말하는 한바탕 축제와 같은 작품집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최종후보에 오른 배수아의 「무종」(『올빼미의 없음』에 수록)은 출판권자와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재수록되지 않았습니다.
책속에서
[P.36-37] 칼을 수집하는 사람들에게 칼은 우표를 수집하는 사람들의 우표, 동전을 수집하는 사람들의 동전, 열쇠고리를 수집하는 사람들의 열쇠고리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그 사람들은 그저 우표나 동전이나 열쇠고리를 수집하는 사람들이 우표나 동전이나 열쇠고리를 수집하듯 칼을 수집하는 것뿐이다. 우표나 동전이나 열쇠고리를 수집하는 것이 그저 취미에 지나지 않은 것처럼 칼을 수집하는 것 역시 취미에 지나지 않다. 칼을 수집하는 사람이 특이하다면 우표나 동전이나 열쇠고리를 수집하는 사람이 특이한 것처럼 특이하다. 우표나 동전이나 열쇠고리를 수집하는 사람들을 조금 특이하다고 할 뿐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은 것처럼 칼을 수집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조금 특이할 뿐 이상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야 한다……. ― 수상작 「칼」
[P. 64-65] 내 고객들은 모두 심약한 사람들이야. 누구보다 약하고 억눌린 게 많고 세상에 적응을 못하는 사람들이지. 자신의 강함을 과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약함을 감추기 위해 칼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야. 칼을 모을 만큼 강한 것이 아니라 칼을 수집해야 할 정도로 약한 거지. 칼을 가지고 무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칼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칼을 소지하는 거야……. ― 수상작 「칼」
그는 아주 많은 소설을 발표했지만 발표할 때마다 작품은 새롭고 발전한다. 언젠가 내가 고백했듯이 이승우라는 작가가 없었다면 나는 흰 종이가 주는 공포 앞에서 단 한 줄의 소설도 쓰지 못했을 것이다. 카프카에게서 많은 작가들이 영향을 받은 것처럼 한국에서는 나를 비롯한 많은 작가들이 소설가 이승우에게 빚지고 있다. 이승우에게 빚지지 않고 작가가 될 수 있었던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대하다, 고 감히 말하고 싶다. ― 소설가 박성원, 수상작가 인터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