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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소학독본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1764178 371.32 -12-3 v.9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1764179 371.32 -12-3 v.9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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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리적 착상에 의한 발명과 ‘국민’ 배양의 논리

<고등소학독본>은 휘문의숙 편집부에서 편찬한 2권 2책의 중학교용 국어교과서이다. 1906년 11월 30일에 권1을 편찬하고, 이어 다음 해인 1907년 1월 20일에 권2를 발행한다. 주지하다시피 이 시기 교과서는 갑오경장 이후 ‘학부(學部)’에서 발행한 관찬 교과서와 각급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편찬한 교과서, 그리고 개인 저작의 검인정 교과서로 크게 대별되고 있었다.
<고등소학독본> 역시 이 시기 대개의 국어교과서가 가지는 전반적 성격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자립과 자강을 강조하여 독립 사상을 표나게 드러내거나,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려는 교과 내용이 구성되기도 하며, 초등소학독본류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심도 있는 사회 교과적 성격의 교과 내용이 구성되기도 한다. 요컨대 1권과 2권 공히 수신서적 성격이 뚜렷한 내용을 가진 글들로 각각(45과)가 구성되면서 국민 배양과 자주 독립 사상을 고취하고 있다. 한편 각 과에서 드러나는 글의 서술 체제는 균일하지 않아서 전통적인 한문 문체에서 보이는 양식적 특성이 드러나기도 하고, 이 시기 신문 잡지에서 흔히 보이는 논변 양식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한다. 또한 조선 후기 한문 단편 양식의 특성이 보이기도 한다.
물론 글의 문체와 서술 방식과 별개로 그 내용은 대체로 국민과 국가주의를 고취하고 있었다. 수신서의 성격이 선명한 국어교과를 통해 애국 계몽의 기획을 전면적으로 부각시키고자 한 셈인 바, 국어교과서란 애국 계몽의 기제를 통해서 국가에 대한 집합적 의식, 곧 국가적 정체성이나 민족적 정체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권1의 제1과 ‘국가’편에서 제8과 ‘독립’편을 편성한 이유가 바로 이와 같은 국가주의를 고취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말하자면, ‘독립’, ‘애국’, ‘충의’의 내용을 통해 ‘균질적인 의식을 갖는 국민’을 형성하고, 그 국민을 통해 집단 정체성을 형성하려는, 이 시기 계몽주의가 국어교과서에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권2에서는 권1에 비해 국가주의적 교과 내용이 비교적 약화된 형태로 구성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자강과 자립에 토대한 애국주의와 국가 독립 사상은 전일하게 드러난다. 특히 권1과 권2 모두 ‘권징’의 내용이 선명하게 부각되는 글들이 족출하는데 이 역시 ‘국민화’ 프로젝트의 핵심적 전략의 하나로 이해될 수 있다. 다만, 권1이 공자와 맹자와 같은 동양 고전의 인물을 소개하면서 ‘국민’ 배양의 이데올로기를 충실하게 드러내고 있었던 것에 비해, 권2에서는 ‘태양의 흑점’, ‘공기’, ‘기체의 압력’, ‘나침반’ 등과 같은 과학 교과의 성격이 뚜렷한 지식을 전달하는 내용들이 다수 구성된다.
한편, <고등소학독본>의 문체는 국한문체로 되어 있지만, 광무 연간의 저작물에서 흔히 보이는 문체적 혼란은 비교적 잘 극복된 것으로 사료된다. 요컨대 여전히 한문 전통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는 한문 문장이 구절 단위로 분리되거나 한문은 주로 단어의 형태로만 사용되어 국주한종체(國主漢從體) 문장이 비교적 일관되게 드러나는 국한문체 유형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말하자면 국문의 통사 구조가 한문의 통사구조보다 더 월등하다는 것이다. 이 시기, 국문화의 정도가 비교적 선명한 <소년>의 문체와 비교해서도 손색이 없는 국한문체로 볼 수도 있다.
결국 <고등소학독본>에서 드러나는 ‘자강’, ‘자립’, ‘국민’ 배양의 논리는 이 시기 국가주의를 견인하기 위한 장치인 바, <고등소학독본>의 진전된 국한문체 역시 엄밀하게는 ‘공리적 착상에 의한 발명’의 하나인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