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관련정보: 철저히 사람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참고문헌: p. 315-321 부록: 취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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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진짜 주어’의 표정과 감정
1부 전두환 최후의 날 전두환 영구 집권 계획 전두환의 패밀리 비즈니스 전두환과 재산 전두환의 재산을 숨겨준 사람들 장세동도 전두환처럼 전두환 재산 문제, 구호로 정리하면
2부 전두환과 동시대인 한국 쿠데타의 선배 나세르 전두환과 김대중 전두환과 육사, 하극상의 역사 전두환과 김종필 전두환과 박정희 쿠데타는 왜 진압되지 않았나 10·26에 대한 열네 개의 기억
3부 전두환의 최상의 순간 리더 전두환 전두환의 ‘욕망’ 전두환의 화술 전두환 연표 전두환과 미국
4부 전두환의 청와대 전두환과 골프 폭탄주와 전두환 호텔리어가 기억하는 전두환 사진 속의 전두환 영화 속의 전두환 전두환에 반대한 육사 11기 동기
5부 전두환 전기를 쓴 소설가의 역정 전두환과 예춘호 헌법으로 살펴본 초기 박정희, 유신 박정희, 전두환 경제대통령 김재익 어느 기업인이 추억하는 전두환노믹스 민주주의자 조갑제와 전두환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아직 살아 있는 자들
나가는 글: 나의 전두환 부록/취재 후기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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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잔혹하면서 인간적이고 소탈하지만 권위주의적이며 영악하면서 반지성적인 한 인간 잔정이 많은 조폭형 리더였지만 동시에 광주 시민을 학살한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냉혈한의 이야기
◎ 글이 시작되는 지점: 1. 절대 악이 사라졌으니 민주화가 와야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유예되었다. 왜? 저자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동안 정치부 기자로 여의도와 종로의 선거 캠프를 분주히 오갔다. 다들 시대정신에 대해 이야기했고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역사의 퇴보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1979년 겨울에도 상식을 가진 많은 시민들이 변화와 민주화를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유신은 악이었다. 절대 악이 사라졌으니 당연히 민주화가 와야 했다. 상식인들이 ‘당연히 와야 하고, 당연히 올 수밖에 없는 것’으로 여긴 민주화는 7년간 유예됐다. 격류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낚시꾼처럼, 노장군(전두환)은 민주주의의 강물 한복판에서 권력을 낚아챘다. 강의 흐름을 틀어버렸다.” 선배 세대들이 싸웠던 독재자의 딸이 민주 선거로 대통령에 선출되었을 때, 1976년생의 기자는 자문했다. 과연 ‘노장군은 박제된 악마이거나 한물간 개그맨인가?’ ‘그는 연구할 가치가 없는 평범한 악일 따름일까?’ “진보주의자들의 목소리가 클수록 반항심처럼 ‘민주주의가 1979년의 시대정신이었다면 7년간 성공적으로 시대정신에 맞서 싸운 그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반문이 솟아올랐다.”
쿠데타가 악마적 사건이라면, 악마적 사건은 왜 진압되지 못했는가? 쿠데타군이 악이라면, 진압군은 왜 성공하지 못했나?
2. 내가 싫어하는 한국의 보수주의를 나는 잘 이해하고 있는가? 시대정신을 말하고 선거에서 승리를 예상한 것은 진보 진영이 자기 자신에 최면을 건 것이 아닐까. 슈테판 츠바이크는 위인의 삶보다 문제적 인간, 더 나아가 결함이 있는 인간, 악인에 이끌렸다. 역사에서 주도권을 쥔 자는 바로 그들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저자 또한 흑막에 가려진 인간에 관심을 가진다. 전두환은 반면교사였다. “전두환은 486 세대에게 악마이며 20대에게는 희화화된 개그 소재다. 그런 정서적 태도가 나는 불편했다. 전두환에 대한 비아냥거림을 들을 때마다 강렬한 반문이 나왔다.”
전두환이 악이라면 1979년에 왜 선은 악을 이기지 못했을까? 전두환이 악이라면, 악은 왜 성공했는가?
저자는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3. 진짜 주어, 요컨대 철저히 사람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관계자는’ ‘정부는’ 이런 주어를 쓴 문장을 싫어한다. “학위논문이나 일간지의 정치 단신과는 다른 글을 쓰려 했다. 행동과 문장의 주어 자리에서 추상적인 단체와 기관, 조직을 지워버리고 싶었다. 직책과 기관이라는 ‘가짜 주어’ 뒤에 숨은 ‘진짜 주어’를 포착하려 했다. 요컨대 철저히 사람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발로 뛰어서 5공화국 시대의 인물과 전두환 주위의 사람들을 인터뷰해야 했다. 2년 동안 군사독재 시절에 활동했던 주요 정치인과 관료들의 회고록을 읽는 일에 빠져 살았다. ‘군사독재 덕후’라고 불러도 될 만큼 완전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 전두환은 언론의 취재에 응하지 않는다. 그에 대한 취재와 집필 과정은 죽은 자에 대한 전기를 쓰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전두환을 통해, 나는 2013년의 내게 영향을 미치는 아버지 세대의 역사 유산을 정리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새로운 사실 발견이 급선무였다. “새로운 사실의 발굴이 없으면 새로운 시각은 힘을 잃는다.” 1970년대생인 저자가 2013년에 1980년대를 새롭게 해석하기 위해서다. 미국정보공개법에 따라 공개된 기밀 자료, 1945년 이후 미국의 외교·안보·첩보 정책과 관련한 여러 부처의 문서, ‘FRUS(Foreign Relations of United States)’로 불리는 미국 국무부 문서를 탐독했다. 주한 미국대사관과 미국 국무부 사이에 오고간 이 전문(電文)은 실로 ‘조선왕조실록’을 떠올리게 했다.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메모, 국무부 브리핑,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문서도 참고했다. 일상인의 시각으로 5공화국 시대를 조망하려 시도했다. 일상사, 구술사적 역사 기술을 시도했다. 당시 청와대 만찬을 준비했던 호텔리어 최영수, 전두환의 전기를 썼다가 고초를 겪은 작가 천금성, 기업인 배순훈, 기자 조갑제, 전 공화당 사무총장 예춘호를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 1980년대 청와대에는, 도둑님들이 살았다 클렙토크러시(kleptocracy), 도둑 정치로 번역되는 이 말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그의 시대에 가장 어울리는 말이다. “전두환은 패밀리 비즈니스에 힘썼다. 대통령직은 마치 패밀리 비즈니스의 영업 사원 업무처럼 활용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97년 대법원 확정 판결로 부과된 추징금 2205억여 원 가운데 1672억여 원을 미납했다. 집행률이 24.2퍼센트에 불과하다. 추징 시효는 2013년 10월이다. 시효가 지나면 그걸로 그냥 끝이 난다. 그의 가족들은 아버지가 내지 않은 추징금을 왜 자기들이 내야 하느냐고 항변한다. 부당한 연좌제란 이야기다. 저자는 이것이 왜 거짓말인가를 속속들이 파헤친다. 저자는 2012년 11월 5일 <한겨레21>을 통해 5공 비리 청문회 당시 이순자의 소유임이 드러나 논란을 불렀던 토지(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산127-2번지 임야)가 이순자의 남동생 이창석을 거쳐 전두환의 딸 전효선에게 2006년 12월 증여된 사실을 특종 보도했다. 이 관양동 땅은 이른바 ‘5공 비리’로 수천억 원의 비자금을 모은 전두환 일가의 대표적인 은닉 재산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전두환 명의의 재산이 아니기 때문에 곧바로 추징 대상이 되지 않는다. 명의 신탁한 사실이 밝혀지면 추징 대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