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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프롤로그-공정여행으로 공생을 꿈꾼다

01 눈 뜨다, 모색하다_공정여행
Story 1. 몽마르트 언덕의 이유 있는 작은 빵집
Story 2. 8도, 55퍼센트, 보존 그리고 소통

Q/A 알 듯 모를 듯, 공정여행이란 게 뭐죠?

02 공정여행_그곳에 친구가 산다
Story 3. 산골마을의 도전은 오늘도 계속된다
Story 4. 무슨 소리! 우린 친구잖아, 친구!
Story 5. 공정여행은 쌍방향으로
Story 6 계단식 논 ‘바타드’에서 무슨 일이
Story 7. 가난하지만 ‘잘’ 사는 바세코 사람들
Story 8. 보기 드문 오타쿠
Story 9. 평화를 공유하는 ‘아시아도서관’

Q/A 어떻게 사회적기업으로 공정여행사를 꾸리게 됐나요? 162

03 국내를 색다르고 공정하게 여행하는 법
Story 10. 일본 규슈 사람들의 대전 공정여행
Story 11. 제주도를 공정하게 여행한다는 것은

Q/A 공정여행에 꼭 필요한 준비물은?

04 모두가 공정하게 여행하는 그날까지
Story 12. 행복 지수 1위, 부탄을 여행하는 독특한 방법
Story 13. 공정무역 산지에서 만나는 숨은 보석
Story 14. 국제 네트워크들과 연대하는 공정여행

에필로그-공정여행, 공감만세 그리고 나

함께 떠나는 공정여행
1. 서유럽 청소년 인문학 여행
2. 내 인생의 쉼표, 치앙마이 힐링 여행
3. 천상의 녹색계단, 바타는 가는 길
4. 간사이의 작은 실험들
5. 후쿠오카의 심장을 누비다
6. 대전 원도심 공정여행 ‘대흥동 사람들’
7. 쉼, 힐링, 만남, 제주 공정여행
8. 행복을 찾아서, 은둔의 왕국 부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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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여행이 세상을 바꿀까 : 공정여행 : 소비보다 소통에 귀 기울이는 새로운 여행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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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여행이 주는 치유
새로운 길이 주는 위로
낯선 여행자들과 주고받는 너그러움
모두가 행복한 지구공생 프로젝트 __ 공정여행

여행자의 3퍼센트만 여행 방식을 바꾸어도 세상이 바뀐다

여행 관련 설문조사를 보면,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부분이 ‘쇼핑’이라고 한다. 만족도 역시 ‘쇼핑’에서 높게 나온다. 여행이라 쓰고 ‘쇼핑’이라 읽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깃발이 있는 흔히 말하는 패키지여행. 깃발 아래 비행기를 타고, 깃발을 쫓아 한국 음식과 현지 음식을 적절히 섞어 먹고, 하루 2~3회 쇼핑을 하고, 여행 포인트 몇 군데 둘러보고, 노골적인 옵션이나 팁 요구가 당연시되는 여행. 여행 전 큰 준비를 하지 않아도 돈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여행. 여행에서 돈을 여유롭게 쓰면 무언가 풀리는 기분이 들고, 그것이 곧 쉼이라는 확신을 주는 여행. 이러한 여행이 우리가 앞으로도 계속해야 할 여행이라면 무언가 서글프지 않은가? 저자는 공정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3퍼센트만 되어도 세계 여행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많은 숫자도 아니고 3퍼센트. 우리의 여행 방식을 조금만 바꿔도 세상이 바뀔 것이다.

도서관의 제1 목적은 ‘보전’과 ‘소통’입니다
저자가 프랑스 미테랑 국립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 다른 참가자들과 달리 이런저런 질문과 요구를 하자 도서관측에서 따로 인원을 배치해 별도의 투어를 진행해주었다. 도서관의 목적이 무엇이냐는 저자의 질문에 ‘열람’과 ‘학습’이라는 일반적인 대답 대신, ‘보전’과 ‘소통’이라는 대답을 들었다. 자료를 반영구적으로 보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이 보존을 통해 주변부와 어떻게 소통하는지가 과제라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미테랑 국립도서관의 핵심은 ‘온도는 18도’, ‘습도는 55퍼센트’라는 이야기도 듣게 된다.
이 책은 미테랑 국립도서관의 ‘보존’과 ‘소통’에서 시작한다. 저자의 공정한 여행의 시작도 ‘보존’과 ‘소통’에서 시작한다. 미테랑 국립도서관의 경험은 저자가 ‘공정함에 감동한 사람이 만드는 세상’이란 의미의 ‘공감만세’라는 공정여행 사회적 기업을 설립한다. 여행자들 때문에 현지인들의 삶이 악화되고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닌 현지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속에 어우러져 여행지를 그대로 ‘보존’하는 여행, 내가 즐기고 소비하고 만족하기 위한 여행이 아닌 현지인들의 철학과 삶을 귀 기울여 듣고 배우고 나누는 ‘소통’하는 여행을 만들어 가고 있다.

사람, 마을 그리고 공생
태국 치앙마이에서 두 시간 남짓 달려가면 콕 박혀 숨어 있는 나꽈우끼우 마을이 나온다. 이 작은 마을에는 천 명 남짓 사람이 살고 있다. 이 마을이 언제부터인가 몸살을 앓고 있다. 갑자기 물가가 치솟을 무렵, 생계도 유지해야 하고 아이들 학교도 보내야 해서 마을 사람들은 땅을 담보해 은행 대출을 받았다. 은행은 대출을 잘해주었다. 결국 이 집 저 집 담보로 잡힌 집과 땅이 은행으로 넘어갔고, 그 결과 대부분의 땅은 토호와 외국계 회사 소유가 되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이 마을에 사는 이상한 할아버지 수리웡야이씨가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이 집 저 집 다니며 소소한 어려움도 해결해주고,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먹거리를 모두 내어주며 살뜰하게 마을 사람들을 돌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 사람들과 농민회를 만들어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공평하게 함께 나누는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태국북부유기농민회와 함께 지역 농민을 돕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수리웡야이씨가 이 소식을 듣고 지원해 선정되었다. 나꽈우끼우 마을 사람들은 열심히 이 프로젝트에 임했고 농작물도 잘 자랐으며 유통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이렇게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수리웡야이씨와 나꽈우끼우 마을 사람들은 지난 시절 땅을 모두 빼앗긴 경험을 기억하며 땅을 마을이 공동으로 소유하기로 결정한다. 결국 그들이 세운 농민조직 ‘학남장’의 이름으로 땅을 등기하고, 함께 농촌 공동체로 변모시켜갔다.
저자는 태국의 산골마을 나꽈우끼우에서 수리웡야이씨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공정한 여행이란 그 지역의 사람과 그 사람들이 살아가는 마을과 이웃 마을이 함께 어우러져 가는 공생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나꽈우끼우 마을 사람들과 협력하여 이 마을에서 직접 머물고 함께 지내는 여행 프로그램을 계발해 진행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도 살고 여행자들도 다른 여행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찾아간다.

치유, 위로, 자유 그리고 너그러움
여행이 주는 치유란 무엇일까? 새로운 길이 주는 위로는 무엇일까? 진정한 자유와 너그러움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 정말 마음껏 돈을 쓰고 쇼핑을 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일까? 이 책은 저자가 지난 7년간 공감만세의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2만여명의 공정여행을 다녀온 사람들과 함께 하며 경험한 솔직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몽마르트 빵집 파스칼 아저씨, 태국 퍼능의 도전, 필리핀의 멋쟁이 말론, 일본의 오타쿠 스기야마, 일본 규슈 사람들의 대전 공정여행 이야기, 제주도 공정여행 등 국내와 세계 곳곳의 다양한 사람들과 그들의 마을 이야기 속에서 이런 여행이 세상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자본과 규모와 소비의 여행에서 사람과 문화와 자연이 담긴 소통의 여행으로. 비록 양손 가득 쇼핑 가방은 없지만, 여행이 주는 치유, 위로, 자유 그리고 넉넉한 마음을 한가득 담아오는 여행으로. 그래서 우리의 여행이 나의 만족만이 아닌 세상을 살맛나는 곳으로 바꿀 수 있게 되는 공정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꿈꿔보면 어떨지. 우리의 조금 다른 여행이 세상을 바꿀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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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 나는 공정여행으로 세상을 디자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변화와 혁신의 시발점이 공정여행으로부터 가능하다고 믿는다. 앞으로도 내가 무슨 일을 하든, 어떤 직책에 있든 공정여행을 통한 활동은 나의 삶에 넓고 깊게 투영되어 계속될 것이다. 이 책은 그 고민과 활동을 처음으로 정리해낸 부끄러운 기록이다. 그리고 독자들과 공유하며 함께 가자고, 함께하자고 손 내미는 초대장이다. - 프롤로그에서
[P. 84] “뭐가 필요하세요? 큰 것은 해드릴 수 없지만, 여러분을 위해 작은 것이나마 해드리고 싶어요.”
“무슨 소리! 친구끼리는 마음 말곤 주고받을 게 없어. 우린 친구잖아, 친구!”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여행을 아시아 등지에서 했는데 퍼통처럼 말하는 사람은 정말이지 처음이었다. 다들 ‘이게 필요하고, 저게 부족하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는데, 어쩜 우리 이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걸까. 그날 나는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무척이나 많이 마셨다.
[P. 117] 사이먼 산장에 마을사람들을 불러놓고 호기롭게 이야기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지역 고유의 역사 문화를 바탕으로 자립하고, 지속가능한 생태 환경이 이루어지는 그런 여행을 만들겠다고. 내 말을 잘 알아듣는 로나와 로나의 남동생 크리스토퍼가 최선을 다해 통역을 하다가 내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마을사람들은 치기어린 농담으로 혹은 사기꾼으로 나를 오해하기 시작했다. 누가 봐도 내 행색은 돈 한푼 없는, 힘이라곤 쥐뿔도 없는 그런 이방인이었다. 정말 그랬다. 슬프게도 나는 돈도, 힘도 없었다. 그런데 묘하게도 자신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