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_ 灰色의 거리를 걸어 간다 김경옥의 개성: 조동화 / 灰色의 거리를 걸어간다 / 囚天 / 언제가 올 시간에서 / 월요일의 기도 / 층층대 / 적군 묘지가 있는 마을의 야화 / 香爐 / 전나무 / 들국화 / 蛇香 / 어젯비 / 童僧 / 평화의 지대 / 폐가에서 / 예전에 걸었을 때처럼 / 무명전사와 돌 / 휴전선 / 독백 / 사마리아 여인과 玉箭 / 대결 / 년도 / 跋文 /
2부_ 연작시 새로운 季節
3부_ 자전적 서사시 꿈꾸는 미리내 머릿시 / 첫째 굽이 : 자지러지는 울음 / 둘째 굽이 : 北邙山의 靈藥 / 셋째 굽이 : 玄界灘이냐 玄海灘이냐 / 넷째 굽이 : 1945년 8월의 감격은 순식간 / 다섯째 굽이 : 다시 찾은 赤都 平壤 / 여섯째 굽이 : 아아! 1950년 6월 25일 / 일곱 번째 굽이 : 덮치는 인신의 물결 / 여덟 번째 굽이 : 밀려오는 목숨의 물결 / 아홉 번째 굽이 : 외로움을 살라 먹으려고 / 열 번째 굽이 :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 열한 번째 굽이 : 늑대는 주저 않는다 / 열두 번째 굽이 : 날 저문 하늘에 별이 삼형제 / 열세 번째 굽이 : 天使長의 叛亂 / 열네 번째 굽이 : 낡은 博物館 / 에필로그 : 미리내의 寬容
우리는 현대에 있어서의 우리 극의 참다운 전진적 자세를 추구하고 주조적(主潮的) 양식을 제작하기 위하여 시도할 것이다. … 관객의 관능과 애상에 영합하는, 관객에게 독선적 인상과 미의 향수를 강요하는, 또는 피상의 지성으로서 관객을 현혹하는, 그리고 관념이 고성(孤城)에 독존(獨存)하는 일체의 양식을 거부한다.
굉장히 모더니티한 문장인데, 이 문장을 쓴 사람이 바로 당째 김경옥(金京鈺)이다. 1956년 차범석 최창봉 조동화 오사량 박현숙 노회엽 등과 제작극회를 창립하며 쓴 선언문 중 일부다. 조동화 선생의 말처럼 참 명문이다.
올해가 김경옥 선생의 5주기가 되지만 이젠 그를 기억하는 사람은 손에 꼽힌다. 그도 한땐 대중적으로도 인지도 높은 인기를 끓었었다. 바로 동아방송의 일일 다큐멘터리드라마 《여명 80년》을 통해서였다. 방송이 종료된 후 대본을 다듬어서 출판했고 백상예술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외에도 희곡집, 연극개론, 소설 등을 출간했지만, 시집은 1958년에 출간했던 『회색의 거리를 걸어간다』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렇다고 김경옥 선생이 시 쓰기를 멈추었던 것은 아니다. 그렇게 선생께서 틈틈이 써놓았던 시들을 아내 김혜경 선생께서 차곡차곡 모아두었다.
『회색의 거리를 걸어간다』는 출간 당시에도 꽤나 인기 좀 끓었던 시집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퇴색하고, 이제는 기억하는 이가 많지 않아 이번 유고시집에 포함시켰다. 이 책은 이미 발표되었던 시 ‘회색의 거리를 걸어간다’를 1부에 배치했고, 나머지는 미발표 유고시로 구성했다. 2부는 결혼기념으로 썼던 ‘연작시-새로운 계절’을, 3부는 ‘자전적 서사시-꿈꾸는 미리내’를, 4부 ‘무제’는 제목이 붙여져 있지 않았거나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시를, 5부 ‘김경옥과 나’는 조동화 선생 등 도반들이 쓴 김경옥 선생과의 인연 혹은 에피소드들을 엮어 만들었다.
시대적으로는 한국전쟁 와중부터 2010년 작고하기 직전까지의 시들이 모였으나 시대별로 배치하진 않았다. 어쨌든 시를 읽다보면 선생의 인생 혹은 대한민국의 현대사가 스쳐지나가기도 한다. 또한 연작시와 자전적 시들에선 우리 상고사부터 시작하여 해방 이후까지를 훑어볼 수도 있다. 하여 역사문제로 시끄러운 요즘 선생의 이 유고시집이 더 가치 있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