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국회도서관 홈으로 정보검색 소장정보 검색

결과 내 검색

동의어 포함

이용현황보기

들리는 것 들리지 않는 것 : 김국자 수필집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2131495 三代 811.4 -16-130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최상의 맛은 무미(無味)요, 최상의 아름다움은 자연미라는 말이 있다. 글에 있어서는 어떨까. 김국자의 글들을 읽어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들리는 것 들리지 않는 것》은 그의 세 번째 수필집이다. 분식이 없는 것이 그의 글의 특징이긴 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그의 글들은 점점 물을 닮아가는 것 같다. 독자를 미사여구나 기교로 현혹시키거나 자신의 사고 안으로 끌어넣으려 애를 쓰지 않는다. 그저 흐르는 물처럼 같이 흐르게 만든다. 덤덤한 듯 그렇게 그와 함께 흘러가다 보면 어느 순간 단순해지고 담백해져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힐링이 되는 것이다.
그는 모든 것을 순리에 따른다. 부부관계가 그렇고 (<왼손과 오른손><부부로 산다는 것은><반지 이야기>), 고부 사이가 그렇고 (<쪽머리><고려장><99세 잔치>), 일상의 삶 또한 그러하다 (<차선><삶은 달걀><시간 그리고 기다림><그렇게 지나가는 거야>). 그것이 세월의 힘 때문만은 아니다. 순리를 따르기에 사물을 대하는 그의 시선은 따듯하고 순수하다.
그런 그의 정서가 가장 잘 드러나는 글들이 제 4부 ‘이삭줍기’다. 책머리에서 밝혔듯이 ‘인생 밭에 떨어진, 미처 거둬들이지 못한 이삭’ 같은 부스러기 글들은 어설픈 듯하면서도 선시(禪詩) 같은 울림을 준다.

날은 눈 속으로 저물어 가고/ 수심에 젖어 걸어가는 엄마 뒤로/
딸아이가 생글거리며 따라간다.
엄마는 이제 무덤 속에 있고/ 딸이 우수에 젖어 엄마의 길을 간다.
그 뒤로 손녀가 생글거리며 따라간다.
그래/ 세상은,/ 그렇게 뜰을 지나가고 있었어.
-<뜰을 지나가는 바람>-

오월의 꽃은 수줍다/ 잎 뒤에 숨어 핀다.
-<오월의 꽃> 중에서-

이렇게 세상을 조용히 왔다 가는데/ 그곳에도 피고 지는 아픔이 있을까?/
잠시 내가 여기 있는 거야./ 수련이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어.
-<잠시 여기 있는 거야> 중에서-

그의 글들은 해탈이라든가 탈속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지지 않고서도 삶을 가볍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오감을 자극하는 멋지고 맛있는 글들 속에서 벗어나 담백한 시간을 즐기고 싶다면 《들리는 것 들리지 않는 것》이 주는 ‘들리지 않는 것’의 감동 속으로 빠져 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