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간과하지 않겠다: 한국 독립을 위한 십대 순국자(Overlooked No More: A Teenage Martyr for Korean Independence)” 2018년 3월 29일자 미국 뉴욕타임즈(인터넷 판)는 이 같은 제하의 부고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내보냈다.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1년 앞둔 시점이었다. 이 기사로 인해 유관순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한국의 독립운동가가 되었다. 2019년 1월 미국 뉴욕주의회는 유관순 열사를 기리는 결의안을 채택했고 3월 1일을 ‘3.1운동의 날’로 정했다. 뉴욕주 나소카운티도 2020년부터 3월 1일을 3.1운동의 날로 정하고 ‘유관순상’을 제정하기로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16~18세 여고생을 대상으로 유관순 전기 독후감을 접수해 리더십과 희생정신 등을 기준으로 수상자를 선정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유관순 열사의 서훈을 1등급인 대한민국장으로 승격하는 등 유관순 열사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있었다. 2020년은 유관순 열사가 순국한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유관순 열사가 다닌 이화학당(현재 이화여고) 후배들인 이화여고총동창회에서도 열사를 추모하는 행사들을 준비 중에 있다. 그 중 첫 번째가 유관순 열사 전기 『유관순 횃불되어 타오르다』이다. 사실 유관순 열사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옥중 순국 후 장례식도 쉬쉬하며 치르고 이태원 공동묘지에 무명의 묘로 남게 된 후 27년이 지난 1947년이었다. 8.15 광복 후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와 함께 유관순 열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에 의해 유관순의 옥중 항거가 알려지게 되었다. 곧 유관순 열사의 순국사실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고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책으로 간행되어 전 국민의 ‘유관순 누나’가 되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 유관순 열사의 흔적에 생채기를 내고, 업적을 폄하하고, 심지어는 그의 순국을 의심스러운 눈길로 보는 사람들까지 나타나면서 유관순은 역사에서 사라져가려 할 때 외국에서는 3.1운동의 독립투쟁을 높이 평가하고 유관순의 정신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이어지면서 정치이념의 산물로 왜곡시키려는 시도들이 수그러들고 있다. 『유과순 횃불되어 타오르다』는 100년이 걸려 되돌아본 십대 소녀의 순수한 애국정신, 불굴의 투지와 저항정신을 담고 있다. 또 현대에 사는 우리가 그 정신의 연원과 저력을 다시 찾고 계승하여 100년 전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은 현재의 우리나라를 당당히 번영하는 나라로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색하는 기회를 주고자 한다. 저자는 역사학자로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서술함으로써 유관순 열사가 특별한 신화적 존재가 아닌,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서 애국충정으로 나라에 몸을 바쳤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애국운동이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자신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점, 나라를 위해 누구나 희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공감할 수 있도록 저술했다. 무엇이 유관순으로 하여금 나라를 찾으려는 투쟁에 뛰어들게 했는지?, 어떻게 16세 어린 여학생이 옥중에서의 모진 고문에도 굴하지 않았는지?, 혹독한 시련과 불안, 공포 속에서도 오직 조선의 독립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었던 정신력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이 책은 바로 이런 의문의 해답을 찾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