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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쓰는 겁니다 계속 사는 겁니다 : 팬데믹 시대를 사는 작가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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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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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일상,
‘글’은 우리의 삶을 얼마나 넓고 깊게 기록할 수 있을까?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며
계속 쓰고, 계속 살아가는 작가 17인의 이야기

재난문학의 대표격인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는 2차 세계대전에서 착상됐다. 전쟁은 죽음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공간이다. 그곳에는 비유적 죽음과 실제적 죽음이 모두 존재한다. 그는 전쟁의 순간에서 또 다른 전쟁을 떠올렸다. 전쟁과 전염병은 모두 일상을 이전과 다른 방향으로 흐르게 한다. 그는 작가였고, 쓰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작가는 시대적 징후와 새로운 현실과 어떤 식으로든 직면하고 모색하는 존재인 것이다.
『계속 쓰는 겁니다 계속 사는 겁니다』는 코로나가 전 세계를 휩쓰는 한 해를 보내며 쓴 현재 진행형의 목소리를 담은 에세이집이다. 소설가, 시인, 문학평론가, 신문 기자 열일곱 명이 도시와 시골, 섬에서 전염병의 시대를 살아간다. 에세이와 미니 픽션, 비평으로 펼쳐지는 작가들의 삶은, 팬데믹 시대에 각기 다른 생활권과 이에 파생하는 다양한 층위의 담론과 주제를 다룬다. 이 ‘쓰기’의 작업을 통해 작가들은 자신과 타인의 삶을 이해하기 위한 모색과 성찰의 장을 펼쳐놓는다.

언택트 시대
잊지 않기 위해 ‘쓰다’


코로나19는 모두의 생활을 변화시켰고, 혼자가 된 시간 속에서 어느 때보다 수많은 기록이 쏟아졌다. 작업실로 쓰던 카페에 갈 수 없어 구한 작업실은 “수납장도, 수납장을 놓을 공간도 없는 원룸”이지만, 이곳에는 수많은 주거 취약 집단이 “집 안에 갇혀 지낸 탓인지 어쨌거나 우리 모두가 지나친 화기火氣에 빠져 있다.”(「밝고 조용한 방」) 감염의 공포가 도처에 산재하고 격리와 거리두기를 정부에서 외치고 있지만 섬에는 육지 관광객들이 줄줄이 들어온다(「섬에서 쓰는 시」).
한 여성 작가는 자신에게 부여된 작가로서의 책무와 육아 사이에서 고민에 빠진다. 그녀는 “긴급과 불가피한 사정, 그리고 아이가 혹시라도 어린이집에서 전염병에 감염되면 어쩌나 하는 우려 사이를 오가며”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글을 쓰는 수밖에 없”었다(「계획 밖의 일들」). 시 창작 수업에서 만난 습작생은 코로나가 확산될 동안에도 글쓰기를 계속하는지 궁금할 만큼 ‘천재’이지만 수업은 열 달 동안 중단된다. 다시 연락한 습작생이 던진 대답은 아이러니한 웃음을 준다(「천재와 시간」). 물리적 단절이 온라인 연결로 상쇄된다고 해도 언택트 사회는 모두에게 낯설기 그지없다. 화상 수업에서 보게 된 당황스러운 흡연 장면이나(「언택트 시대의 간접 체험」), “꿈같고 홀로그램 같은 이 세상에서 가르치는 자는 그 누구도 동영상 링크 몇 줄로 남는” 세상에서 두 개로 나눈 한 시간 삼십 분짜리 동영상 강의를 끝으로 영원히 깨어나지 못한 강사가 있는가 하면(「2020-1학기 코로나 다이어리」), 꾸준히 문제가 되어온 학교폭력이 확대된 인터넷 생활권에 어떻게 침투했는지에 관한 서늘한 이야기나(「미드나이트블루」), 이주 결혼 여성의 두려움을 포착해 농촌의 고립된 생활상을 드러내는 이야기(「실패한 사람」) 등을 통해 작가들은 갑작스레 들이닥친 팬데믹 시대에 우리 모두가 겪어나가는 불안들을 세밀하고 생생하게 보여준다.

재난은 자신이 누구를 사랑하는지에 대해 묻는 일

안전하게 서로를 사랑하기 위해 사람들은 고립되어 자신의 상황을 타전한다. “볼 수 있는 서로가 있음을 상기”하며 “친구들과 함께 무균 청정한 동물의 숲으로 들어”가 연결을 통해 위안을 얻는다(「바라는 건 오직 사랑뿐」). 찾아가지 못한 부고에 어느 때보다 깊은 위로를 전하고(「이야기를 듣다」), 코로나19 전담 병동에서 일하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재난 상황에서 인간의 유대와 연대를 확인하며(「코코코코 지구!」), 동물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지만 길고양이와 함께하기를 결심한다(「여전히 반대 방향으로」).
고립과 고독은 자신의 세계를 되돌아보고 일상을 회복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홀로 넘는 시간들을 쓰다」). 세계적인 소설가의 한국 입국은 미뤄지고 문학 행사들은 사라지지만 이 재난적 상황에서 새로운 자극과 영감이 생겨날 것이라 작은 낙관을 가지는 것이 바로 작가다(「바이러스는 힘이 세다」).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 어느 때보다 명백한 때에도 삶은 계속되기 때문에, 작가는 계속 써야만 한다. “코로나19에 잠식당하지 않고 다 털리면서도 버”틴 서점을 더 먼 곳으로 옮기면서도 “이동하는 건 설레는 일이고 도전하는 건 작가의 책무라고” 일기에 적는다(「하필이면 코로나라서」). 고전에서 현실을 바라보고(「우리도 지금 페스트 시대를 살고 있다」) 생태주의 문학의 재정의를 통해 담론을 확장하는 방식으로(「‘위드 코로나’ 시대의 문학」) 문학은 계속된다.

작가에게 ‘쓰기’가 살아남기의 한 방식이듯
독자에게 ‘읽기’ 또한 견뎌내기의 한 방식

지난 일 년은 살아남기 위해 단절을 선택한 유일무이한 해였다. 어떤 전염병도 이렇게까지 서로를 고립시키지는 않았다. 그것은 갑작스럽게 닥쳐와 삶의 지형을 바꾸었지만 종말 없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작가들은 어느덧 일 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전염병의 시대에 여전히 쓰는 것과 사는 것은 무엇인가를 진솔하게 고민하는 목소리를 들려준다.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계속 쓰고 살아가야 한다. 작가에게 ‘쓰기’가 살아남기의 한 방식이듯이, 독자에게 ‘읽기’ 또한 견뎌내기의 한 방식일 수 있다. 『계속 쓰는 겁니다 계속 사는 겁니다』는 계속해서 쓰고, 살아가는 작가들이 서로의 안녕을 묻는 일일 것이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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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5] 나는 그녀가 남긴 작은 하트를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빨간색 하트는 조금씩 커져 사방팔방 福 자로 도배된 중국집 벽으로, 엄마가 튀겨준 탕수육을 나눠 먹고 깔깔대던 우리에게로 가닿았다. 다시 오지 않을 과거로 침잠해 들어가며 나는 K의 폭신한 목소리, ‘또 보자’는 인사를 붙잡았다. 그 다정한 언어는 빙글빙글 돌아 마음 깊은 곳에 안착했다. (문은강, 「바라는 건 오직 사랑뿐」)
[P. 34] 한번은 수강생 중 누군가가 마이크가 켜진 줄도 모르고, “아, 진짜 지루하네.” 하는 소리를 그대로 내보낸 적도 있었다. 그렇다고 그걸로 트집을 잡거나, 화를 내거나 하기도 애매했는데, 그것을 성적 평가에 반영하거나, 태도 점수에 매기거나 하는 일도 내키지 않았다. 뭐…… 혼잣말을 좀 했을 뿐이니까. 민망하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했으나 그보다는 그걸 나 혼자 들은 게 아니고 그 수업을 듣던 수강생 모두와 함께 들어버린 게 문제였다.
그래서 누가 지루하다는 걸까. (임현, 「언택트 시대의 간접 체험」)
[P. 106] 진희도 등교 수업보다 온라인 수업이 좋았다. 온라인 수업을 들으면서 진희는 더 부지런해졌다. 딴청을 피우지 않고 수업 영상을 보면 등교할 때보다 수업이 일찍 끝났다. 과제까지 마치고 나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었다. 매일 혼자 있다 보면 가끔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학교나 학원에서 사람을 만나지 않는 것이 편했다. (이승은, 「미드나이트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