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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프롤로그
재즈를 들었을 뿐인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 것 같았다

2월
어쩌면 틀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과 OST
Think Different
| 애플 광고 캠페인과 마일스 데이비스

3월
떠날 수 없다면 사랑해 버리자
|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도시인처럼〉 × 레이 찰스 「뉴욕 이즈 마이 홈」
Less but Better
| 디자이너 디터 람스와 레코드 플레이어

4월
어긋난 인연도 아름답다
| 영화 〈비포 선셋〉 × 니나 시몬 「저스트 인 타임」
반복과 변주 위에 자신의 색을 입히는 법
| Interview. 서울레코드페어 아트디렉터 이재민

5월
여기서 안주할지 더 몰아붙일지
| 영화 〈위플래쉬〉와 OST
침묵하면 비로소 들린다
| 미쉐린 스타 셰프들과 쳇 베이커, 델로니어스 몽크

6월
때론 잔인한 계절을 지나야 한다
| 영화 〈하나 그리고 둘〉 × 조지 거슈윈 「썸머타임」
상상만으로 경험할 수 있다면
| 메종 마르지엘라의 향수 ‘재즈 클럽’

7월
거짓 욕망에서 벗어나면 진짜 낭만이 찾아온다
|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 헨리 맨시니 「문 리버」
촌스럽고 못난 것들도 어여쁘다
| 사진작가 모리야마 다이도와 『도쿄 부기우기』

8월
세상에는 좀 더 많은 은유가 필요하다
| 영화 〈버닝〉 × 마일스 데이비스 「제네리크」
취하기 위해서는 버려야 한다
| Interview. 재즈로 혁신을 연구하는 경영학자 허연

9월
환상 속에서 진실을 발견하는 법
|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 바트 하워드 「플라이 미 투 더 문」
리듬을 타면 비로소 이해되는 것
| 재즈를 사랑한 화가들과 오넷 콜맨


10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을 때
| 영화 〈사랑에 빠진 것처럼〉 × 엘라 피츠제럴드 「라이크 썸원 인 러브」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힘
| 시각디자이너 니클라우스 트록슬러와 재즈페스티벌

11월
정답을 알아도 ‘글쎄요’라고 말하는 마음
| 영화 〈화양연화〉 × 냇 킹 콜 「키사스 키사스 키사스」
혼란스러운 삶을 사랑하는 법
| Interview. 존 콜트레인을 애정하는 패션디자이너 시키 임

12월
에필로그
누구에게나 재즈의 계절이 찾아온다

부록 JAZZ PLACE 10 & JAZZ MUSICIAN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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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의 계절 : 자신의 삶을 사는 사람은 기꺼이 재즈를 선택한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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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살다 보면 지나기 마련인 시절이 있다
영화, 다큐멘터리, 광고, 사진, 그림, 향수 등오래도록 생각나는 이야기, 삶에 깃든 재즈의 모든 것

영화, 광고, 사진, 미술, 기획 등
자신의 삶을 일구는 이들을 위한 재즈 영감 에세이

기획자, 마케터, 디자이너, 크리에이터 등 창작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재즈를 사랑할까? 재즈는 그들에게 어떤 영감을 줄까?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꾸준히 찾고 기록해온 시나리오 작가 김민주의 영감 에세이다. 영화, 회화, 디자인, 요리, 브랜딩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과 재즈 음악, 뮤지션에 관해 이야기한다. 「플라이 미 투 더 문」「문 리버」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재즈도 있고, 접해보기는 했지만 구체적으로는 알지 못했던 재즈와 뮤지션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삶의 이야기는 우리의 것과 다르지 않기에, 재즈를 알지 못했던 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에 재즈를 들여놓을 수 있는가 하면, 재즈를 즐겼던 이는 재즈의 새로운 면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유행보다는 자기만의 개성을
규칙보다는 스스로 원칙을 세우는 자유를
안정적인 삶보다는 즉흥적인 모험을
“우리가 연주하는 것은 삶이다.”_루이 암스트롱
재즈를 더해 더 깊어질 계절, 취향, 그리고 우리 삶


애니메이션 영화 〈소울〉 주인공은 왜 재즈 뮤지션일까? 디자이너 디터 람스는 작업할 때 어떤 음악을 틀어놓을까? 앙리 마티스의 화집에 '재즈'라는 제목을 붙였을까? 메종 마르지엘라는 왜 '재즈 클럽'이라는 향수를 만들었을까? 한적하고 허름한 뒷골목에 하나쯤 있는 '재즈'라는 상호가 붙은 가게들의 정체는 뭘까? 각기 다른 분야의 질문들이지만 오로지 '재즈에 진심'인 마음으로 찾은 답이 《재즈의 계절》이다. '소수만 즐기는 음악' '어려운 음악'으로 인식되곤 하는 재즈가 사실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고, 전공자도 연주자도 아닌 ‘재즈 애호가’로서 그 사실을 자신의 작업물로 증명해온 김민주 작가는 이번 책을 통해 말한다. 점점 더 깊어지는 당신의 취향에 재즈를 더할 차례라고 말이다.

최근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남들을 따라가는 유행보다는 자기만의 개성을, 수동적으로 부여받는 규칙보다는 스스로 원칙을 세우는 자유를, 계획과 예약으로 얻는 안정적인 삶보다는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르는 즉흥적인 모험을 기꺼이 선택하는 사람들. 그들의 삶 속에 이전보다 더 많은 순간 재즈가 흐르는 장면을 발견하곤 합니다. (…) 소수만 탐닉하는 취향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기는 풍요로운 재즈의 계절. 그 시간이 정말 가까워진 것 같아요._본문 중에서

‘그저 재즈를 들었을 뿐인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재즈의 계절》은 재즈를 향한 고백록이자 방법론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영화, 광고 등 우리가 흘려들었던 재즈 음악의 의미와 가치, 효과에 관해 이야기한다. 재즈를 사랑한 디자이너, 화가, 셰프, 사진작가, 경영자 등 재즈로부터 받은 영감을 어떻게 자신의 작업물에 녹이는지 자세히 들여다본다. 예컨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도시인처럼〉에서는 프랜 리보위츠의 말과 재즈 「뉴욕 이즈 마이 홈」을 빌려 삶의 고단함도 기꺼이 사랑하는 마음을, 영화 〈위플래쉬〉와 OST를 통해 자신의 삶에서 멈출 때와 달려야 할 때를 결정하고 행하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어야 함을 이야기한다. 서울레코드페어 아트디렉터 이재민 디자이너의 인터뷰를 통해 ‘옛것’을 복제하는 것과 ‘옛것에 대한 오마주’ 간의 섬세한 차이를 보여주기도 한다. 더 나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 기꺼이 실수하고, 헤매고, 기꺼이 즐기는 재즈 뮤지션의 일화와 그들을 본받으려는 지금 이 시대 창작자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알게 된다. 재즈는 음악 장르일 뿐만 아니라 삶을 잘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사실 말이다.

《재즈의 계절》 매거진 〈재즈피플〉에 ‘재즈는 어디에나 있다’라는 이름으로 연재된 글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재즈를 알고 나니 마치 개안하는 것 같았다’고 고백하는 저자가 재즈를 처음 접했던 때의 환희와 알아갈수록 더욱 즐거워지기도 어려워지기도 하는 복잡한 속내도 고백했다. 팬데믹 시기를 지나면서 폐업 직전까지 갔다 기적적으로 위기를 넘긴 우리나라 최초의 재즈 클럽 올댓재즈 등 재즈 문화의 상징과도 같은 장소 열 곳과 뮤지션 열다섯 명의 정보도 보탰다. 재즈를 처음 접했을 때부터 재즈에 진심인 사람이 되기까지 그 시간을 함께해온 이야기와 재즈 작품들인 만큼, 계절을 보낼수록 점점 영글어가는 열매처럼 깊어져 가는 재즈의 계절을 오롯이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책속에서

알라딘제공
몇 번의 계절을 지나면서 저는 재즈가 단지 음악이 아니라 하나의 태도 혹은 정신에 가깝다는 것을 서서히 깨달았습니다. 서로 다른 악기들로 하나의 음악을 완성해 가는 재즈 밴드의 음악들은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상대방과 대화하는 자세가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가르쳐 주었죠.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오직 그 순간에 일어나는 모든 감각에 집중해 음악을 창조하는 즉흥연주는 삶의 많은 것들을 틀 안에 가두고 통제하려는 경직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게 도와주었고요. 수십 년간 지켜져 온 어떤 경향으로부터 멀리 벗어나 자기만의 문법을 발명한 재즈 뮤지션들의 이야기는 창작을 위한 영감이 되어 주었습니다. 때로 그 영감이 그들처럼 대단한 것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강박으로 바뀔 때면, 부드러운 재즈의 스윙 리듬에 몸과 마음을 맡기며 긴장을 풀었습니다._‘프롤로그’ 중에서
마일스 데이비스가 이토록 큰 존경을 받는 이유는 수십 가지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그가 직접 제시한 답변을 먼저 들어 보는 게 좋겠습니다. 1987년, 백악관에서 열린 레이 찰스 기념 콘서트에서 그가 이곳에 어떤 업적으로 오게 되었는지 궁금해하는 한 백인에게 마일스 데이비스가 건넨 답변입니다. “난 음악을 네다섯 번 정도 변화시켰지요. 당신은 하얗게 태어난 것 빼고 어떤 중요한 일을 하셨나요?”
그렇습니다. 마일스 데이비스의 캐릭터는 판도를 변화시키는 자, 즉 ‘게임 체인저’입니다. 그는 재즈라는 음악이 변화하지 않고 기존의 형식에 안주해 있을 때마다 등장해 아주 굵은 획을 그으며 재즈의 판도를 바꾸어 버렸죠. 재즈를 즐기던 사람들은 그가 새로운 시도를 선보일 때에서야 비로소 재즈가 한동안 어떤 형식 안에 정체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곤 했습니다. 예상할 수 없는 시점에 과감한 변화를 추구하는 그의 스타일은 자칫 지나치게 낯선 시도로 외면당할 수도 있었겠지만, 단 한 음만 들어도 ‘아, 이게 재즈다’라고 느낄 수 있을 만큼 완벽한 트럼펫 연주 실력 덕분에 그의 시도는 단순히 새롭기만 한 것이 아닌, 새로우면서 동시에 아름다운 변화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습니다._‘Think Different’ 중에서
Q. 재즈의 어떤 성질이 디자인 작업에 영감이 되나요?
A. 디자인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창작 활동이 재즈의 성질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요. 재즈에는 테마와 주선율이 있고, 그 위에 솔로 연주자들이 반복과 변주를 통해 자기 색깔을 입히잖아요. 디자인 역시 바탕이 되는 원리와 중심이 되는 시각적인 단서 위에 반복과 변주를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작업이에요. 그것 외에도 즉흥, 감각, 개성, 자유 모두 좋은 단어들이에요.
Q. 실제로 디자이너님의 작업물을 보면서 즉흥적인 아이디어를 소중히 하신다는 걸 느껴 왔어요.
A. 그런 편이에요. 억지로 쥐어짜거나 논리적으로 구축하듯이 만드는 것보다는 제 주변에 산재해 있는 많은 것들 속에서 발견해 내는 방식의, 즉흥성과 속도감을 좋아해요._‘반복과 변주 위에 자신의 색을 입히는 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