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 23~24] 헨델은 영국으로 귀화한 후 약 40년 가까이 런던의 브룩 스트리트 25번지에 살았습니다. 영국인이 된 그는 그동안 진짜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실천했는데요. 그의 의무 중 하나였던 영국 왕실을 위한 관혼상제 음악을 비롯해서 영국식 오페라와 교회 음악 등을 작곡했고요. 그가 살았던 시절의 런던 귀족 신사들처럼 예술 작품 수집에도 적극적이었습니다. 또 완벽하지 못한 영어 실력이었지만 늘 런던 사람들과 대화하려 노력했고요. 당시 헨델을 싫어했던 사람들은 그의 영어 실력이 형편없었다는 기록을 많이 남겨두었습니다. 하지만 분명 그는 자신이 선택한 영국에서 살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가 살았던 흔적들을 살펴보면,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일입니다.
‘18세기의 코즈모폴리턴’ 중
[P. 55] 베토벤표 비즈니스는 어쨌든 빛을 발했습니다. 결국 베토벤은 〈장엄 미사, Op. 123〉을 완성했습니다. 이 작품은 〈교향곡 9번〉과 어깨를 겨룰 수 있는 금액으로 거래되었습니다. 그의 주요 투자 전략은 자신의 작품 가치가 굉장할 것이라는 믿음 덕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주인을 찾아가기까지 오랜 세월을 기다렸던 〈장엄 미사〉는 베토벤이 영면한 후 정식으로 출판되었습니다. 그의 여러 작품 중에서도 필사가 굉장히 어려웠기에 정식 출판까지 시일이 더 걸렸습니다. 베토벤은 이 미사곡의 초판을 직접 필사해 값비싼 한정판 악보로 제작할 계획도 세웠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 진심이었던 겁니다!
‘베토벤, 의외의 구설수’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