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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첩보원 - 곽재식
푸른 달빛은 혈관을 휘돌아 나가고 - 최희라
호열자 손님 - 배명은
피와 로맨스 - 이작
백호서낭반혼전 - 홍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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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과 열정의 시대 : 일제강점기 장르 단편선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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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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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의 열기가 살아있는 8월에 만나는 일제강점기 배경의 다섯 가지 이야기
어둠과 열망 속에서 피어난 생생한 서사와 장르 소설의 특별한 만남

독자들을 대한 독립의 뜨거운 열정과 장르 소설의 흥미로운 세계가 함께하는 시대로 안내할 특별한 책 『절망과 열정의 시대』가 출간된다. 이 책은 다섯 명의 소설가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각기 다른 장르의 단편소설을 집필하여 완성한 작품으로 스릴러, 호러, 로맨스,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 단편이 모여 독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전한다.

1) 정직한 첩보원_곽재식
일제강점기 말기, 지하광복단과 총독부 사이를 오가며 절묘하게 이중스파이 역할을 했던 정영재. 오로지 ‘정직’이라는 신념으로 첩보 활동을 펼치는 정영재는 양측의 의심 속에서도 살아남으며 기이한 행보를 이어간다.

2) 푸른 달빛은 혈관을 휘돌아 나가고_최희라
자식을 낳지 못해 시댁과 남편에게 구박을 받던 이선은 방탕한 남편이 거리에서 급살을 맞은 후, 우연히 흡혈귀가 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일제강점기라는 배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선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색다른 공포와 감동을 선사한다.

3) 호열자 손님_배명은
1930년대 경성, 토종 역신인 오뉴월과 손, 그리고 서양에서 온 호열자 역신이 충돌한다. 역신들의 대립 속에서 펼쳐지는 초자연적인 이야기는 독자들을 긴장과 전율의 세계로 안내하며 일제강점기의 복잡한 역사적 상황을 새롭게 조명한다.

4) 피와 로맨스_이작
연인 사이인 경성 인텔리 현노건과 유명한 기생 권연옥은 고초 끝에 둘은 의열단에 합류해 독립운동가로 거듭난다. 손기정 선수의 일장기를 지운 혐의로 고초를 겪은 사진기자 삼촌과 나는 이들의 전설적 로맨스에 휘말리는데….

5) 백호서낭반혼전_홍지운
조선의 백호를 잡으려는 일본 사냥꾼들에 맞서 포수들을 조직하는 산리의원의 윤원장. 백호를 잡기 위해 굿과 호랑이에게 바칠 아이가 필요하다는 말에 소매치기 소녀가 자원한다. 조선의 민속신앙을 바탕으로 일제강점기의 잔혹함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강렬한 단편.

『절망과 열정의 시대』는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현실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각기 다른 소설 장르를 통해 그 시대를 다양한 시각으로 재조명한다. 다섯 편의 단편은 모두 어둠의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한 불굴의 의지와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주제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끊임없는 독도의 영유권 주장과 복잡다단한 정치적 상황 속에서 79주년 광복절은 다시 돌아왔다. 이 책이 과거의 역사를 되새기고 현재의 부당함에 맞서는 용기를 가지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이 책의 수익금 일부는 한국해비타트의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환경개선사업에 선기부되었습니다. *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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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조선인 아닌가? 이런 일을 잘 할 수 있겠나?”
정영재는 그가 원하는 대답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조선인과 일본인의 구분이 왜 필요합니까? 이미 조선이 멸망해 일본의 일부가 된 지도 30년이 지났습니다. 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조선이라는 나라가 있던 시절에 조선 땅에서 태어나 자라났지만 저는 조선이라는 나라가 있지도 않은 시절에 일본의 도쿄에서 자라났습니다. 그래서 일본 말을 배우고 일본 친구를 사귀고 일본 학교를 다니며 성장했습니다. 일본을 위협하는 범죄자들을 붙잡아 일본을 더 안전하게 하는 일이라면 누구보다 나서서 하고 싶습니다.”
_「정직한 첩보원」중에서, 곽재식
이 땅에 발 딛고서 일제에 저항하는 세력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뿌리가 썩지 않는다. 지사들이 하나둘 떠나기만 하면, 개인의 운신이야 폭이 넓어지겠지만 이 땅의 어둠은 도리없이 깊어진다. 잠시 어두운 것은 괜찮으나 그 어둠이 땅속까지 침범하면 황무지가 된다. 그리되면 장차 독립하더라도 지력을 북돋기 어려울 것이다.
안다. 무슨 주의를 막론하고 많은 독립운동가가 내도록 이국의 땅을 떠도는 것을. 그들을 공식 석상에서든 어디서든 비난코자 하는 마음은 없다. 그들이 그 땅에서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자신도 이 땅을 떠날 기회가 있었고 그럴 마음이 아주 없지도 않았다. 근자에 촘촘히 조여드는 수사망을 버틸 엄두가 잠시 나지 않아 소련으로 넘어갈 시도를 하기도 했다. 결국 실패로 끝났지만, 실망스럽지만은 않았다. 여태 모스크바고 하얼빈이고 어디고 한사코 떠날 마음은 나질 않았다. 남을 수 있는 사람이 남으면 된다.
_「푸른 달빛은 혈관을 휘돌아 나가고」중에서, 최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