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국회도서관 홈으로 정보검색 소장정보 검색

목차보기

추천의 글 002
글을 엮으며 007

1부

1장 하나뿐인 생명의 집에서 함께 살기
다시 돌아온 ‘침묵의 봄’ 019
없는 대로, 불편한 대로 023
기후위기 시대, 공장식 축산을 생각한다 027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032
하나뿐인 지구, 우리 모두의 집 037
제주 남방큰돌고래와 설악산 산양 041
금강, 자연 그대로 흐르라 044

2장 시장 경제에서 삶의 경제로
폭염 단상 049
공경과 겸손,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 052
기술이 우리를 구할 수 있을까? 056
『성장의 한계』 50년, 무엇을 할 것인가? 060
멈춤의 미학 065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가? 069
COP28에 부치는 프란치스코 교종의 권고 073

3장 안전한 핵발전은 없다
‘후쿠시마 10년’, 무엇을 할 것인가? 079
‘이름’을 생각한다 083
‘탈핵·탈석탄·탈송전탑’, 불평등과 차별을 넘어 088
후쿠시마 오염수 바다 투기, 야만과 무지의 시대 092
핵발전, 김종철은 이렇게 말했다 097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과학은 폭력이 되고 101

4장 민주주의는 왜 공장 문 앞에서 멈추나
‘꿀잠’을 아시나요? 107
법과 원칙? 법의 원칙! 111
모순의 현실에서 벗어나자 115
온실가스 감축과 노동시간 단축 119
정부는 왜 이렇게 게으르고 무책임한가? 124
불법 파견, 그래도 되는 사람은 없다 128

2부

5장 함께 행동하면 세상이 바뀐다
바이러스가 선생이다 135
‘코로나 학기’를 함께 지낸 학생들에게 139
‘일상’을 생각한다 143
그들은 누구인가? 147
내일을 위해 투표합시다 150
희망은 어떻게 오는가? 154
직접, 민주주의 할까요? 159

6장 ‘힘에 의한 평화’는 거짓이다
교육 경쟁에 반대한다 163
방을 비우며, 퇴직 단상 167
무위당无爲堂 장일순에 길을 묻다 171
아이들을 보며 평화를 생각한다 175
팔레스타인을 더 많이 이야기하자 179
2024년 가자지구, ‘소녀가 온다’ 184

7장 텃밭이 가르쳐준 것들
소소한 상을 차려보자 189
나의 게으른 텃밭 일지 193
작두콩과 바질, 나의 게으른 텃밭 일지·2 196
농촌이 살면 모두가 산다 200
봄, 농자천하지대본 204
농촌, 아픈 우리 손가락 208

3부

8장 기후위기를 건너는 디딤돌
탄소중립, 무엇이 문제인가? 215
기계론적 세계관에서 생태론적 세계관으로 219
생태적 회심에서 새로운 길로 225
성장중독 사회에 요구되는 상상력 230
안식일, 너와 나를 돌보는 때 235
탈성장, 결단과 선택 243

9장 체제를 바꿔야 산다
코로나19는 ‘정상 사고’다 249
다음은 더 세고 영리한 놈이 온다 254
세계화에서 지역화로 257
무엇을 극복할 것인가? 261
어디에 버팀목을 놓을 것인가? 266

10장 지학순과 장일순
지학순, 가장 낮은 곳에 서다 271
사회정의, 사람이 사람답게 살게 하는 것 279
장일순, 원주에서 우주를 품다 284
티끌 안에 우주가 있다 291

참고문헌 300

이용현황보기

모든 위기는 연결되어 있다 : 막다른 길목으로 치닫는 세상의 기록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지구적 성찰! : 큰글자책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209935 304.2 -25-15 서울관 사회과학자료실(208호) 이용가능
0003209936 304.2 -25-15 서울관 1층 중앙홀 지정도서
(자료실내 이용)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기후, 생태, 핵, 노동, 안보, 민주주의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막다른 길목으로 치닫는 세상의 기록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지구적 성찰!

사제, 학자, 시민단체 활동가로서의 진정성,
생명의 존엄을 회복하는 현장의 글쓰기!


『모든 위기는 연결되어 있다』는 조현철 신부의 생태 산문집이다. 저자 조현철 신부는 가톨릭 예수회 사제다. 아울러 교단에서, 그리고 현장에서 쉼 없이 활동해 온 학자이자 활동가이기도 하다. 저자는 지난봄(2024.2.)까지 서강대학교 교수로 재직했으며, 퇴임한 현재도 녹색연합 공동대표, ‘비정규노동자의집 꿀잠’ 대표, 예수회 사회정의생태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 책은 그가 『경향신문』과 『녹색평론』 등에 연재, 기고해 온 글들을 추리고 다듬어 묶었다. 주요 테마는 환경과 노동, 생태적 가치관으로의 회심metanoia이다.
책의 논지는 분명하다. 소비, 성장의 증대와 기술의 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오늘날의 자본주의사회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대안은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는 삶, 자족하는 삶, 불편한 삶을 사는 것이다. 너무 이상적이고 급진적인 주장 아니냐는 질문에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 그것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에서 가장 ‘현실적’인 것이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코로나19, 그리고 기후변화는 지금의 체제가 지속 가능하지 않음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지구 환경의 위기는 곧 노동의 위기, 민주주의 위기, 인간의 위기로 이어진다. 이런 명백한 현실 앞에서 삶의 변화를 꾀하지 않는다는 것이야말로 비현실적이다.
노동에서, 환경에서, 사회에서, 삶에서, 모든 위기는 연결되어 있다. 그 이유는 지구 위의 모든 것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도 하거니와, 하나의 거대한 체제 속에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분열과 파편화의 시대, 생명의 연대를 회복해야 하는 사명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이 책은 놀랍고 신비로운 구원의 비결을 말하지 않는다. 단지 현실을 위해서는 우리의 행동이 필요함을 일깨우고, 그 다짐을 구한다.

“‘회심’을 기다리며,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세상을 향해 말을 건네 온 날들이 물결처럼 쌓여 책이 되었다.” - 채효정, 정치학자

위기에 내몰린 기후, 생태, 핵, 노동, 안보, 민주주의…
휘청거리는 지구 위에서 시대정신을 묻는다


생태적 삶은 일반인들의 관점에서 불편하고, 엄두가 나지 않고, 관성적 삶과는 다른 것이기에 어색하다. 그래서 흔히 ‘비현실적인 것’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하지만 합리적인 관료, 기업, 상품 소비자들은 진짜 현실을 대면하고 있는가? 『모든 위기는 연결되어 있다』는 바로 이 문제로부터 출발한다.
“현실적인 진단과 대안은 정직하게 문제의 근원을 대면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저자의 말이다. 문제의 뿌리는 자본주의 체제다. 한국은 ‘저출산, 자살, 불평등, 기후위기, 그리고 전쟁’이라는 다양한 위기를 경험한다. 하지만 대책은 겉돌고 있다. “우리는 덫에 걸렸”다. “현실 세계에서 자본주의는 건드릴 수 없는 전제”이기에 그렇다. 그래서 “(자본주의의 결과인) 여러 현안들에 대한 대책도 겉돌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 저자의 견해다.
따라서 “그들(뭇 사람들)이 현실적이라고 주장하는 진단과 대책이야말로 비현실적”이다. 현실적인 것은 오로지 자본주의, 특히 신자유주의와 성장의 주술에서 벗어나는 말과 행동뿐이다. 기계론적 세계관으로부터 탈피하여 생태론적 세계관으로 전환하는 것이 그것이다. 기후위기의 동의어로 판명된 경제성장과 산업적 농업 대신, 탈성장과 유기 농업을 추구하는 것이 그것이다. 또한 우리를 포로로 만드는 상품 소비의 족쇄를 끊어내는 것이 그것이다. 그것만이 상징적인 의미에서건 현실적인 의미에서건 인류 공통의 집인 지구의 환경을 보전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인류 공동의 집을 살아가는 지혜

레이첼 카슨은 『침묵의 봄』이라는 책에서 해충구제용으로 흔히 쓰이던 약제인 DDT(Dichloro-Diphenyl-Trichloroethane)가 먹이사슬을 통해 치명적으로 농축되며, 독수리 등 조류를 멸절에 가깝게 살상했음을 고발했다. 이제 사용이 금지된 DDT는 종의 차원을 초월해 생물들이 서로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것은 이제 학교 교과서에도 등장할 정도로 대중적으로도 익숙한 소재다.

“근대 이전, 동양과 서양 모두 자연을 생명의 원천, 일종의 ‘어머니’ 같은 존재로 여기는 유기체적 관점이 우세했다. 자연에 생명이 깃들어 있다고 보는 유기체적 세계관은 인간이 자연을 존중하고 함부로 다루지 못하게 제어하는 기능을 했다.” -본문 220쪽

전근대의 유기체적 세계관이 자연을 존중했던 반면, 16세기의 기계론적 세계관은 무생물은 물론 생명마저도 ‘대상’으로 보았다. 그때부터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고 경영해야 한다는 생각이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다. 현대 기술만능주의의 시작인 것이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기후위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CUS)에 기대를 거는, 아니 이것을 전제로 기후위기대책을 마련하는 것 역시 기술만능주의의 소산이다.
생태학은(ecology)는 ‘집’이라는 뜻인 그리스어 ‘오이코스(oikos)’에서 파생되었다. 즉 생태학은 기계론적 세계관, 세계가 즉 물질이고 나와는 분리된 대상인 무엇으로 여기는 사상으로부터의 회심이다. 저자에 따르면, “현대 과학의 세계상은 기계가 아니라 모든 것이 서로 긴밀히 연결된 공동체, 곧 ‘집’에 더 가깝다”고 하니, 이것이 오히려 진정한 합리성의 귀결이라고도 하겠다.

“성장 중독에서 생명 회복으로”

자본주의와 기계론적 세계관이 이끌어낸 성장의 과실은 소수의 부유층에게 집중되었다. ‘슈퍼 리치’가 소유하는 부의 비중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그것의 필연적 결과인 기후변화와 환경파괴의 피해는 못사는 나라, 못사는 사람들이 주로 본다. 기후변화의 해결책으로 이야기되는 탄소저감기술이나 CCUS의 득을 보는 것은 기업들이니, 결국 기후변화마저 이윤추구의 기회로 둔갑한 셈이다. 기후변화의 대안으로 언급되는 핵발전은 원전 카르텔이 둘러친 베일 속에서 여전히 그 얼룩을 숨기고 있다. 케인스는 “생산성 향상으로 100년 후인 2030년 주당 노동시간은 15시간이면 충분하리라고 예상”했지만, 현실에서는 기업만이 그사이 늘어난 생산성으로 이득을 보았을 뿐이고 노동시간은 전혀 단축되지 않았다.
저자는 말한다. 결론은 담론적 혁신이다. 즉 탈성장이다.

“탈성장은 마이너스 성장을 뜻하지 않는다. 탈성장은 지금과 근본적으로 다른 경제와 생활방식, 다른 사회적 관계에 기초한 삶의 방식을 말한다.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탈성장은 지금과 전혀 다른 세상으로 가는 길이 될 수 있다.” - 본문 123쪽

불의한 사회에서 성장 악화의 피해는 또 저소득층에 전가된다. 유럽에서 기후변화 대책이 표류하고 있는 중요한 이유도 그 짐이 일부 집단에게만 전가되어서가 아닌가. 우리 모두의 삶과 사유를 통째로 뒤바꾸는, 생태론적인 회심이 지금의 위기 극복에 있어 필수적인 또 다른 이유다.
저자는 자기 한 사람이 목소리를 낸다고 세상이 얼마나 바뀔지 회의에 빠지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성경의 선지자들 역시 힘없고 무명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힘을 냈다고 한다. 직접 좁은 텃밭에 농사를 짓고 일상에서 불편한 삶을 실천하는 신부님의 소소하게 생활적인 이야기 역시 독자에게 작은 회심의 용기를 내게 한다.

책속에서

알라딘제공
[P.7] 사람이 죽고, 죽고, 또 죽습니다. 위기의 시대, 너도나도 진단과 대책을 내놓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근원을 직시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회피합니다. 우리의 진짜 위기는 문제의 근원을 보지 않으려는 데 있습니다. 출산과 자살, 불평등, 기후와 농사, 전쟁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위기에 대처한다며 바삐 움직이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꼴입니다. 시간은 가고 상황은 나빠집니다. _글을 엮으며
[P. 22]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카슨이 지적했듯이 “자연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그 어떤 것도 독자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침묵의 봄』) 자연만이 아니라 개인과 사회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서로 의존하는 세계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삶의 원리는 존중과 배려다. 사람과 생명이 아니라 돈이 중심이 되면, 삶의 원리는 무너진다. _‘다시 돌아온 침묵의 봄’
[P. 46] 자본주의는 언제나 ‘최대화의 원칙’으로 자연에 개입해 왔다. 자본은 더 큰 이윤을 얻으려고 자연에서 끝없이 더 많은 것을 추출하며 배타적 자기 증식을 거듭한다. 하지만 힘이 아무리 커도 인간은 여전히 자연의 일부다. 자연의 질서를 무시한 채, 할 수 있다고 무엇이든 다 하는 것보다 어리석은 일은 없다. _금강, 자연 그대로 흐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