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측면에서 우리는 지금 모든 것이 끝나고,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되는 거대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는 듯하다. 지난 수십 년간 우리를 이끌었던 성장과 속도의 신화는 저물고, 그 자리에 'AI 혁명'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기술은 우리를 더 빠르고, 더 효율적이며, 더 연결된 세상으로 이끌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은 그럴수록 더 느리고, 더 진실하며, 더 고립된 가치에 목말라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겪는 모든 흐름은 이 거대한 두 가지 힘, 즉 '기술적 가속technological acceleration'과 '인간적 회귀humanistic regression' 사이의 팽팽한 긴장 관계를 더욱 극명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이 긴장 속에서 새로운 시대의 법칙이 쓰이고 있다.
오늘날 사람들은 흔들리는 신뢰와 너무나 빠른 속도에 지쳐 있다. 디지털 세상의 잦은 연결은 점점 부담이 된다. AI가 만들어낸 매끄러운 자동화 뒤편에서 인간 고유의 리듬은 무너졌고, 감정에 호소하는 마케팅과 넘쳐나는 정보는 일상의 피로감을 더한다.
그래서 우리는 묻는다. 지금 진짜로 유효한 것은 무엇인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새로움'이 아니라 오히려 '기본'에서 시작된다. 즉, 기본으로의 회귀다. 2026년은 단순한 회귀가 아닌 핵심을 중심으로 체계를 재정비하는 해다.
-《마켓 트렌드 2026》을 시작하며
기업은 이제 ‘철학’을 설계하고 ‘의미’를 판매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AI가 정답을 찾아주는 시대에 브랜드는 역설적으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소비자의 삶에 기능이 아닌 의미를, 속도가 아닌 깊이를 제공하는 것이 새로운 생존 전략이다.
제품과 서비스 제공에서 단순한 사용설명서를 넘어 제품에 담긴 역사적 배경, 철학적 의미, 예술적 영감을 깊이 있는 콘텐츠로 제작하여 제공하는 것도 훌륭한 아이디어 다. 패션 브랜드가 디자인의 영감이 된 특정 시대의 예술 사조를 함께 설명해주는 것처럼 말이다. 브랜드의 가치를 중심으로 고객들이 토론하고 배울 수 있는 온오프라인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북클럽, 인문학 강연, 고전음악 감상회 등을 제공하여 고객을 충성도 높은 지적 파트너로 이끌 필요도 있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는 작가, 철학자, 역사가 등 해당 분야의 전문가와 협 업하여 브랜드 메시지에 깊이와 신뢰를 더하는 접근을 고려해볼 만하다.
-PART 2. 리스타트(Re:Start): 근본에서 다시 시작하다